[CES 2022] 정기선 "자율운항, 현대重보다 잘 하는 곳 없다…새 먹거리 확신"


링크 22.01.16. 데일리안 조인영 기자

1등 조선사 넘어 ‘새로운 미래의 개척자’ 현대重비전 선언

“자율운항 회사 아비커스 통해 세계 최고 기술 개발할 것”

수소·암모니아·메탄올 선박 등 2025년부터 상용화 추진

건설현장 무인화…2025년까지 스마트건설 로봇‧서비스 상용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자율운항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양모빌리티가 우리의 새 미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CES 2022)에서 열린 현대중공업그룹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정 대표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비전 ‘Future Builder(새로운 미래의 개척자)’를 소개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이 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았다. 50주년을 맞기까지 어려웠던 순간들도 있었다. 2014년부터 2년 동안은 주력사업인 조선산업에서 5조원 가까운 적자를 내기도 했다”고 지난 시절을 회고했다.

이어 “당시에는 당장 급한 불을 꺼야하는 상황에서 원가를 어떻게 줄일지, 어떻게 낭비를 줄일지 절박하게 고민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는 사치로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던 우리가 오늘 미래를 이야기한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위기를 겪으며 느낀 점은 차별화된 기술의 중요성이다. 우리 그룹은 단순히 덩치만 큰 회사가 아닌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있는 종합중공업그룹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자율운항 친환경 기술은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는 이번 CES에서 소개한 해양·에너지 등의 혁신 기술이 단기간에 나온 성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제가 사장으로 승진하기 전에 (그룹) 미래위원회에서 미래 조직 관련 일을 맡았었다”면서 “그곳에서 차들이 가솔린·디젤을 쓰지 않고 전기·수소를 쓰는 시대가 온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석유물동량이 줄어든다면 조선 산업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등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 미래위원회였다. 거기서 나온 컨텐츠가 CES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날 소개한 조선사를 넘어 ‘새로운 미래의 개척자’가 되겠다는 비전의 핵심이 ‘기술 혁신’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정 대표는 “혁신 기술로 미래가치를 만들어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면서 “자율운항 기술을 기반으로 한 해양모빌리티는 새로운 미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정 대표는 “해양 사고 80% 이상이 운항과실로 발생한다. 바다는 오랜 기간 인류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자율운항기술이 안전한 바다를 소망하는 인류의 꿈을 이뤄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운항기술 중심에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인 아비커스가 있다. 아비커스는 바이킹의 어원인 아비커(Avviker)에서 온 말로, 자율운항 분야의 개척자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비커스의 자율운항기술은 해상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해상물류 및 해양자원 개발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데 목적이 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자율운항 기술 핵심은 하이나스(HiNAS)와 하이바스(HiBAS)로 나뉜다. 하이나스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유사하다. 카메라, 레이다 등 다양한 센서로 장애물을 자동 인식할 뿐 아니라 전체적인 상황을 판단해 최적의 운항경로를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하이바스는 자동차 서라운드뷰와 동일한 역할로, 작은 보트를 직접 제어하는 이접안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비커스의 기술 수준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임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일본, 유럽 등 다 시작단계로 아직은 시장에 강자가 없는 상태”라며 “자율운항에 필요한 인지 판단 기술을 세계 최고 조선사인 우리가 확보하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실제 아비커스는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포항 운하에서 소형 선박을 완전 자율운항 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까지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으로 대형선박의 대양횡단 항해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율주행에 대한 제도 변화 필요성에 대해 임 대표는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사람들의 인식이 중요하다. 해사법 등에서는 자율주행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관련 초안이 2025년 나올 예정이며, 선급과 솔루션 인증하는 것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의 핵심 사업인 수소밸류체인 경제성 확보 방안도 언급됐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수소 시대 가장 큰 걸림돌은 경제성”이라며 “우리는 부유체 관련 기술을 통해 대규모 해상풍력을 가능하게 해 그린수소 생산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며 “장거리 운송을 위한 수소운반선도 우리의 독보적인 기술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기술에 대해 김 원장은 “수소선박의 핵심은 액화수소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저장·운송하는 극저온 기술”이라며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적인 기술력으로 2020년 2만m³급 액화수소운반선 기본설계를 인증받았다”고 말했다.

또 항해 도중 수소가 손실할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증발가스를 다시 연료로 활용하는 선박을 개발했다고도 언급했다. 김 원장은 “수소선박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수소생산플랜트, 수입터미널 등 관련 인프라가 같이 개발돼야 하는 데, 우리는 2025년부터 상용화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의 메탄올 연료추진대형선과 세계 최초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도 2025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봇 및 건설기계 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소개됐다. 김판영 현대건설기계 선행기술센터 상무는 “건설장비도 전자화, 디지털화가 되고 있다. 이제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불리고 있다”면서 “지능화→무인화→자율화로 이어지는 단계에서 우리는 무인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앞으로 건설기계 시장 승부는 디지털화에 있다”면서 “디지털화와 전기동력화가 전체 사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식 현대로보틱스 연구소장은 “주력 제품은 식음료를 파는 사업장에서 활용하는 서비스로봇, 서빙로봇 등이 있다”면서 “통신사나 요식, 숙박업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사업화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로보틱스의 장점은 자동충전장치라고 덧붙였다.

정기선 대표는 “산업현장/일상의 로봇은 우리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수소밸류체인은 인류를 위협하는 에너지 위기에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수주 전망에 대해서는 “새해가 시작된 지 1주일 만에 2조원 가까이 수주했다”면서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견조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2. 키워드 : #현대중공업 #AI

3. 요약 : 현대중공업그룹 한국조선해양의 아비커스, 아시아에서 자율 운항 선두주자

4. 궁금한 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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