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강화하는 e커머스, 온라인 패션시장 승자는?
22.03.29.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무신사, W컨셉 등 온라인 패션 전문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쿠팡, 11번가, 지마켓글로벌 등이 패션 전문 코너를 강화하며 반격에 나섰다. 올 들어 사회적 거리두리가 완화되고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예상이 강해지고 있어 패션 시장이 부활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패션전문몰과 e커머스 업계, 패션 브랜드업체의 자체 몰까지 온라인 패션 시장을 놓고 한판 경쟁이 불가피하다.
28일 통계청 온라인쇼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패션 전문몰의 의류 상품군 판매액은 8조3387억원으로 종합몰(8조3046억원)을 넘어섰다. 무신사, W컨셉, 에이블리 등 패션 전문 앱과 패션업체의 자체 온라인 몰의 판매가 신장되면서다. 연간 패션 전문몰의 성장률은 21%로 종합몰 의류 성장률 3.8%를 압도했다.
소비자의 취향이 확고한 패션 상품군의 특성상 패션 전문몰의 다양한 정보와 콘텐츠, 큐레이션 등이 호응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패션 전문몰의 경우 스타일부터 연령대, 색상, 가격 등을 분류해 제공하고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큐레이션 서비스를 한다. LF몰, SSG샵 등 패션 대기업의 자체 플랫폼들도 라이브방송(라방)등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 전문몰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e커머스 업체들도 패션 카테고리에 힘을 주고 있다. 패션 전문 코너를 만들고 브랜드 패션업체와 제휴로 신상품을 먼저 출시하는 행사 등을 통해서다. 11번가는 이날 할인 판매 중인 브랜드패션과 스포츠패션 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문 코너 ‘패션 이즈 히어’를 오픈했다. 또 MZ(밀레니얼·Z세대) 패션 피플을 겨냥해 인기 소호 브랜드 및 로드샵 패션 상품을 모은 패션 기획전 ‘요즘 패션’도 선보였다. ‘요즘 패션’을 통해 주차별로 선정된 브랜드별 할인정보와 ‘루즈핏 데일리 룩’, ‘꾸안꾸 캐주얼 룩’ 등 패션 트렌드에 맞춘 코디법을 함께 소개한다. 11번가 김명식 패션뷰티담당은 “효율적인 쇼핑을 원하는 고객들이 선호할 행사와 상품을 제안하는 11번가만의 패션 전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글로벌은 지난달 패션 카테고리 셀러(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패션 셀러 웰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9월말까지 진행되며 신규 패션 셀러들에게 수수료를 인하하고 추가 광고비를 지원한다. 지마켓글로벌은 지난해 브랜드쇼케이스를 론칭하는 등 패션 카테고리의 비중을 높여 왔다. 쿠팡, 네이버 쇼핑 등도 패션 전문 코너인 C. 에비뉴(쿠팡), 스타일윈도, 디자이너윈도(네이버쇼핑) 등 패션전문코너를 설치했다.
온라인 패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은 코로나19의 ‘엔데믹’이 가시화되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월 의복, 신발, 가방, 패션소품 등의 온라인 판매 성장률은 전년대비 17.7% 늘어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온라인 패션시장을 주도하는 절대적인 강자가 없다는 점에서 무한 경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무신사, 지그재그 등 패션 전문 플랫폼들의 연간 거래액이 1조~2조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쿠팡 등 종합 e커머스를 완전히 넘어섰다고 보긴 어렵다”며 “할인 마케팅, 빠른 배송 등 고객을 늘리기 위한 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